
엔비디아 반도체칩 ⓒthestandard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칩을 포함한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 업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국, 엔비디아 H20 칩 중국 수출 제한 조치 발표
미국 상무부는 4월 15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H20 칩을 중국으로 수출할 때 새로운 수출 허가 요건을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AMD의 AI 칩 MI308을 비롯한 다른 고성능 칩들도 포함되어 있으며, 중국의 슈퍼컴퓨터 등에 사용될 수 있는 우려를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을 상대로 부과한 첫 수출 제한 사례로, 바이든 전 행정부 때부터 이어져 온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을 강화한 것입니다.
엔비디아, 수조 원대 손실 예상
엔비디아는 이번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약 55억 달러(약 7조 8천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재고, 구매 약정, 관련 충당금 등에 따른 비용으로, 중국 기업들의 대량 주문을 사실상 공급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술 대기업은 올해 1∼3월 H20 칩을 160억 달러(약 22조 8천억 원) 이상 주문한 바 있습니다.
기술 패권 경쟁, 글로벌 반도체 시장 영향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AI 반도체 분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 정부는 2022년부터 안보를 이유로 미국산 최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규제해 왔으며, 이번 조치는 그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규제를 피하기 위해 기존 H100 칩에서 성능이 낮아진 H20 칩을 제작해 중국에 수출해왔으나, 이번에 해당 규제가 강화되면서 성능이 낮은 H20 칩까지 수출 제한 조치가 확장되었습니다.
미중 무역 전쟁, AI 반도체 분야로 확산
미국의 이번 조치는 AI 반도체 분야에서도 미중 간의 무역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엔비디아와 같은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수익 감소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반도체 산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미중 간의 기술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