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이 건조한 24,000TEU급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시장에 나온 2011~2017년 한국 조선사들은 전 세계 발주 물량의 100%를 수주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중국 제조 2025’로 대규모 지원에 나서면서 중국 조선사들이 싼 가격에 시장을 점유하여 2023년에는 중국 수주 점유율이 100%에 달했습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중국 제재
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는 중국의 해양 굴기를 막고, 자국 해운업과 조선업 회복을 위해 중국을 제재하기로 했습니다. 미 무역대표부(USTR)은 지난달 중국 해운사의 선박에 100만달러(약 15억원), 중국산 선박에 150만달러(약 22억)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대로 시행된다면 중국 해운사는 물론이고, 중국산 선박을 다수 보유한 글로벌 해운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중국산 선박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은 국내 해운사들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또한 글로벌 해운사들이 중국산 선박 대신 한국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화오션, HD현대 잇단 수주
한화오션이 해운사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17일에 수주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주 금액은 2조3286억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매출의 3분의 1에 달하는 대형 계약입니다. 한화오션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는 2021년 6월 이후 처음입니다. 또한 그리스 선사인 캐피털십매니지먼트와 VLCC 2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맺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그리스 해운사 판테온탱커스와 지난달 수에즈막스급 탱커 2척에 대한 LOI를 맺었습니다. 판테온탱커스가 한국에 선박 발주를 한 것은 5년 만입니다. 앙골라 정유기업 소난골도 HD현대중공업에 수에즈막스급 탱커 2척 건조를 요청했습니다.
美 이상기류? 중국 제재 기조 이어질까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 중국 제재 조치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미국의 무역 생태계가 중국산 선박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계획대로 입항 수수료가 부과된다면 미국의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 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밀과 옥수수 등을 수출할 때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 가량의 운송비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곡물 뿐만 아니라 미국산 LNG, 원유 수출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글로벌 해운사들도 미국이 예고한 만큼의 강력한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대중 제재로 반사이익을 기대하던 한국의 조선사와 해운사의 수혜는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적으로 미국의 조치가 나오기 전까지 향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