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의 폴란드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 전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대표 배터리 소재 기업 LG화학이 핵심 부품 중 하나인 분리막 사업을 축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평가받았던 분리막 사업이 왜 구조조정 대상이 되었는지 그 배경과 향후 전망을 정리해봤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부품, 분리막
분리막은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지 않도록 막아주는 얇은 막입니다. 이 부품이 없다면 내부에서 전기가 잘못 흘러 폭발하거나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과 직결된 아주 중요한 부품입니다. LG화학은 이 분리막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지금까지 고수익을 내는 전략 사업으로 키워왔습니다.

공급 과잉, 가격 경쟁 까지 이중고
최근 몇 년 사이에 중국 분리막 제조사들이 급성장하면서 품질은 비슷하고 가격은 훨씬 저렴한 제품들이 쏟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외 고객사들이 LG화학 제품 대신 중국산 제품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아졌습니다. 또한 분리막 부품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단가 하락으로 이어졌고 동시에 수익성도 떨어졌습니다.
생산라인 일부 중단 등 투자 축소
LG화학은 청북 청주 분리막 공장의 일부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효율성이 높은 타 부서로 재배치하는 등 다운사징이 진행 중입니다. 또한 미국 공장 신설 계획도 사실상 중단됐고, 일본 도레이와의 합작으로 추천 중이던 헝가리 2공장 신설도 보류됐습니다.
LG화학은 수익성이 떨어진 분리막 사업 보다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 친환경 플라스틱, 바이오 소재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분위기입니다. 또한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 강화를 통해 소재 기술 내재화를 더 가속화 할 것으로 보입니다.